!시

밤길 / 이덕규

kiku929 2016. 1. 16. 07:19

 

 

 

                                                                                                             photo  by  윤가영

 

밤길

 

 

이덕규

 

 

조금만 참아라

다 와간다 좋아진다

이제 따뜻한 국물 같은 거

먹을 수 있다

 

멀리서 가까이로

개 짖는 소리 들리고

언뜻 사람들 두런거리는 소리도

지척에까지 가까워졌다가는

이내 다시

아득히 멀어졌다

 

어머니

누비 포대기 속에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마흔 아홉 번째 겨울이 간다

 

 

[놈이었습니다], 문학동네, 2015.

 

 

 

 

 

 

*

이 시를 읽고

이덕규 시인의 시집이 사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