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윤가영
밤길
이덕규
조금만 참아라
다 와간다 좋아진다
이제 따뜻한 국물 같은 거
먹을 수 있다
멀리서 가까이로
개 짖는 소리 들리고
언뜻 사람들 두런거리는 소리도
지척에까지 가까워졌다가는
이내 다시
아득히 멀어졌다
어머니
누비 포대기 속에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마흔 아홉 번째 겨울이 간다
[놈이었습니다], 문학동네, 2015.
*
이 시를 읽고
이덕규 시인의 시집이 사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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