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바라기 / 장석남

kiku929 2010. 1. 16. 12:34

 

                           

                    

  

 해바라기


 

                 장석남

 

 

 

홑것차림으로

--나 놀러가?

--가득가득 놀러가?

--노래 한 소절 물고 가?

이제는 띄엄띄엄 말도 놓는 사이가 되어

靑色時代를 살러 오는 새털 뜬 구름 사이에

나는 또 이런 응답을 놓아본다

그럼그럼, 어서어서,

내 모든 단추를 풀어다오

내 혀는 네가 주는 노래로

저녁 강처럼 반짝일거야

서녘 바람에 해바라기가

거짓을 쏘아보던 눈과도 같이 익어가고 있네

 

 

 

 

 

 

새털 구름 떠가는 푸른 하늘 아래

해바라기 영글어가는  한 여름 들판을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걸었으면...

 

"잠깐만 눈 감아 줄 수 없겠니? "

 

눈치없는 해바라기에게

한쪽 눈 찡긋 감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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