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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詩篇 / 조정권

kiku929 2010. 6. 12. 00:33

 

        

 

 

 

 

 고요 詩篇

 

 

 조정권

 

 

 

  1

  누가 이 안을 쓸고 또 쓸었을까.

  눌러 앉히고 싶어

  이 고요 닫아건다.

 

 

  2

  안을 담아

  밖으로 내놓는다.

  안을 열고

  활짝 대한다.

  안도 시끄럽다.

 

 

  3

  안을 열어 두고

  이 고요 잠근다.

  밖이 가득하다.

 

 

 

 

 

 

 

비 오는 밤,

빗소리를 듣기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다.

빗소리가  내 안 가득히 스며든다.

 

왁자하던 마음들은 어디로 갔을까...

 

밤새 밖에 있어주렴, 마음아...

빗소리 들으며 잠이나 다녀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