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암꽃과 수꽃 아시나요.
봄이면 한 그루의 소나무를 보라와 노랑으로 아름답게 수놓는 수백 개의 꽃들. 소나무꽃은 꽃잎이 없어서 얼핏 보기엔 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꽃은 새순 끝에 엷은 보라색을 띤 1cm 크기의 계란형 모양이다. 수꽃은 새순 줄기를 따라 옥수수알처럼 한알 한알 붙어있는데 노랑과 주황색이 섞여 있다.
소나무 암꽃(왼쪽)과 수꽃
소나무 수꽃 - 송화가루가 들어있으며 이것으로 술을 담그면 송화주
소나무 암꽃 - 암꽃 아래에는 올해 돋아나는 새순이 보인다.
올해 새순으로만 술을 담으면 송순주
지난해 묵은 솔잎으로 술을 담으면 송엽주
솔방울로 술을 담으면 송자주
소나무꽃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피는데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나란히 있다. 암꽃은 가지 끝에 2, 3개씩 달려 있고, 수꽃은 타원형 모양에 꽃밥이 있다. 소나무꽃에는 꽃잎과 꽃받침이 없는 대신 많은 비늘 조각이 모여 있다. 수꽃의 비늘 조각에는 꽃밥이 붙어 있고 암꽃의 비늘 조각에는 밑씨가 붙어 있다. 꽃이 자라서 된 솔방울은 둥근 모양이고 비늘 조각 안쪽에 날개가 달린 두 개의 솔씨가 있다. 소나무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불로장생' '영원한 푸름' 등으로 불린다.
대구수목원 교육연구팀 여성태 연구사는 “솔방울이 달린 나무는 암수 모두가 꽃을 피워 수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변 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소나무 자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솔방울이 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나무. 키가 커 잘 보지 못하지만 분명 소나무도 암수 꽃을 피우며 사시사철 우에게 푸름을 선사해주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술방울이 암꽃이고 송화가루가 날리는 노란꽃이 수꽃입니다.
중부지방 숲사랑지도원 사무국장 골든리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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