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42

몰입 상태가 되려면...「도둑맞은 집중력 」 중에서

몰입 상태가 되려면 단일한 목표를 택해야 하고 그 목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유의미해야 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 선택 -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 선택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는 일 선택 * 며칠전 종이신문 구독을 신청했다. 되도록 인터넷을 멀리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인터넷에 과하게 접속하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드는 죄책감을 내 자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덜려도 했던 것 같다. 종이로 된 글은 내가 선택하며 읽을 수 있다. 골고루 한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창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 관심있는 것만을 거의 폭격 수준으로 들이댄다. 그걸 알면서도 클릭하는 나, 그런 나를 뭔가를 잃어간다는 상실감으로 ..

!글 2023.08.28

소나무와 대나무와 매화를 세한삼우(歲寒三友)

소나무와 대나무와 매화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한다. 겨울의 때의 세 벗이라는 뜻이다. 잘 알려진 대로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를 당하여 지낼 때에 자신에게 서적들을 구해다 보내준 제자 이상적을 위해 세한도歲寒圖를 그렸다. 그림에는 초라한 집 한 채와 고목 古木 몇 그루가 전부다. 나무가 선 곳에 풀이 다 시들어 있어 겨울의 때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 그림의 한쪽에 추사 김정희는 《논어 論語》의 편의 구절인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知松柏知後凋'를 썼다. 날이 차서 모든 것이 다 시든 때에 이르러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제자인 이상적의 절조를 소나무와 잣나무에 견주어 칭찬한 것이다. -문태준 산문집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마음..

!글 2022.12.26

사랑을 하는 그는 공을 들고 벽 앞에 선 아이 같다

사랑을 하는 그는 공을 들고 벽 앞에 선 아이 같다. 그는 자신의 말을 던진다. 빛을 발하는 이 말의 공 ' 너를 사랑한다'는 혼자서 둘둘 감긴다. 그는 그것을 벽에 대고 던지지만, 남은 세월 내내 벽은 그에게서 날마다 멀어져간다. 공이 되돌아오기를 기대하면 수천 개의 공을 던지지만 돌아오는 공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언제나 미소 띤 얼굴이며, 믿음을 잃지 않는다. 그에게는 놀이 자체가 보상이다. 사랑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 -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 크리스티앙 보뱅 (이창실 옮김, 마음산책) 중에서 * 사랑의 대상은 그것이 무엇이든 다 똑같은지도 모른다. 연인이든 문학이든 자식이든 꽃이든... 사랑의 목적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그 자체- 쓰고 보니 노래의 가사다- 그리고 그 ..

!글 2022.07.12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는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 톨스토이 * 책을 읽다가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문장이다. 일을 시작한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아침 8시 30분에 나와 다시 집에 돌아가면 밤 9시 30분. 그동안 나의 생활 패턴은 변함없이 이렇게 이어져왔다. 얼마전 경복궁을 가족과 함께 다녀온 적이있다. 모처럼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인데 그날 내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숨차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는 것이다. 걷기를 좋아했던 나는 그동안 걷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기대에 가득찼던 나들이가 힘에 겨운 나들이가 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몇시간을 누워있어야만 했다. 문득 그동안의 내 생활을 돌아보았다. 가게 안에서 움직이기는 ..

!글 2022.04.10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인생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야. - 이기주 《언어의 온도》 p101 중에서 * 산타클로스는 무엇으로 상징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 같은 것?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시절은 어찌보면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희망이고 기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어른이 되고 세상을 알게 되면서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산타클로스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없다고 믿는 것보다 있다고 믿는 것이 나으니까 있는 쪽으로 믿어본다. 그러다가 산타는 결국 자신에게 자신이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깨닫게 된다. 그때 비..

!글 2022.02.13

그게 인간의 비극이자 위대함이야 / 최수철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중에서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신에게도 싫증을 느끼는 게 인간이야. 대단하지 않아? 그건 인간이 변덕스러워서가 아니야. 인간은 사랑뿐만 아니라 고독도 간절히 원하는 거야. 그런 점에서 인간은 신보다 한 수 위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신은 고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인간은 고독을 원하면서도 사랑을 하지. 그게 인간의 비극이자 위대함이야. ― 최수철 테마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과도하게 친밀한 고독」 (문학과지성사, 2021) p291 * 문득, 고독할 수 있는 자유가 확보된 사랑만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

!글 2021.08.06

아침에 일어나 귀찮음을 떨치고

아침에 일어나 귀찮음을 떨치고 침대를 정리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하루의 시작부터 이겨냈다. 첫 번째에서 이겼다면 두 번째에서도 이길 것이고, 그렇게 이겨낸 경험이 쌓이면 승리는 습관이 될 것이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20) P90 내가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칸트의 '정언명법'이다. 정언명령이라고도 하는데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정언 명법 [定言命法] 칸트 철학에서, 행위의 결과에 구애됨이 없이 행위 그것 자체가 선(善)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 수행이 요구되는 도덕적 명령 나는 이것을 내가 어떤 다짐을 할 때마다 그것은 정언명법 같은 것이어서 '네'라고밖에 답할 수 없는, 그러니까 내 자신에게 스스로 내리는 명령이라 여기며 실천하려 애썼다. 그렇..

!글 2020.11.21

다시, 시인의 말 / 최정례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한 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과 너무 비슷해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의문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이제는 평서문으로 고쳐 읽 어본다.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한 다.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한다. 한 사람을 향 한 열렬함이 마침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 게 할 것인지의 의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그러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서 있던 자리와 내 모습을 그려 보여줬던 시, 시 안 에서 시로 인하여 기르게 된 힘으로 다른 삶을 살기로 꿈꾸 었던 시간, 세번째 시집 『붉은 밭』의 시간, 그때의 시들을 다 시 돌아보니 끈기가 시의 힘을 키워준 게..

!글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