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박형준
달과 장례차.
멀리서 보면, 터널 끝은 달 같아
장례차는 달리고 달려도
달을 향해 달리는 것 같다.
꽃을 장식한 장례차가
환한 달 속으로 달려가도
늦게 조문을 온 이가
깨끗이 치워진 장례식장 귀퉁이
상 위에 마시다 만 술 한 잔을 남기고
앉아 있을 것 같다.
-『불탄 집』(천년의 시작,2013) 중에서
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박형준
달과 장례차.
멀리서 보면, 터널 끝은 달 같아
장례차는 달리고 달려도
달을 향해 달리는 것 같다.
꽃을 장식한 장례차가
환한 달 속으로 달려가도
늦게 조문을 온 이가
깨끗이 치워진 장례식장 귀퉁이
상 위에 마시다 만 술 한 잔을 남기고
앉아 있을 것 같다.
-『불탄 집』(천년의 시작,201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