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피었다.
꽃 사진을 여기저기 보내주니 친구로부터 "동백꽃 좋아?"하는 문자가 왔다.
나는 "내가 키우면 예쁘지 않은 꽃이 없어."라고 답해줬다.
그렇다.
예전에는그렇게 예쁜지 몰랐던 꽃이 내 손길 따라 피어나니 이렇게나 아름답다.
3천원짜리 어린 나무를 심어 2년을 키웠다.
작은가지에 꽃망울이 많이 맺혔다.
베란다에 놓여진 꽃 주위를 맴돌다가 거실 탁자위로 옮겨놓고 하루종일 그 앞에서 보냈다.
가까이 찍으니 왠지 꽃에게 미안해지는 마음...
은밀한 내막을 훔쳐보는 것만 같아서... 미안, 미안...
벌써 한 쪽에선 후두둑 꽃이 진다.
책갈피에 꽂아두고...
마른 꽃잎은 또 얼마나 이쁜지...
'내작은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첫 목마가렛 꽃 (0) | 2017.02.21 |
---|---|
꽃 (0) | 2015.10.26 |
겨울, 거실에서 피는꽃 (0) | 2014.12.30 |
꽃 (0) | 2014.10.13 |
가고소앵초 (0) | 201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