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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워커 (Alice Walker)

kiku929 2010. 2. 17. 11:03

앨리스 워커 (Alice Walker)

  흑인 소설가이자 페미니스트, 민권운동가, 평화운동가이다. 토니 모리슨과 함께 미국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1982년 출간한 소설 ‘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흑인 여성들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힘겨웠던 1944년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태어난 워커는 여덟 살 때 오빠가 쏜 장난감 총에 눈을 맞아 한쪽 시력을 잃었고, 그래서 남들의 시선을 피해 외톨박이로 지내면서 독서와 시에서 위안을 찾았다. 그녀는 장애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아 애틀랜타의 흑인 여자 대학인 스펠먼에서 공부하면서, 급진적인 역사가인 하워드 진과 스토튼 린드의 영향을 받아 60년대 흑인 민권활동에 뛰어들었다. 1964년 첫 시집 “언젠가 once”를 냈으며, 1967년 함께 민권운동을 하던 유대인 법률가 멜빈 로즈벤 리벤톨과 결혼했다. 이들은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다른 인종끼리 합법적으로 결혼한 첫 부부이다. 1970년 첫 번째 장편소설 “그레지 코플랜드의 제3의 인생”을 낸 이후 많은 소설과 시집을 내놓았고, 웨슬리 대학과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으며 80년대에는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함께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비평가 피터 S. 프레스코트는 ‘뉴스위크’에서 “더 컬러 퍼플”은 "미국 문학에서 영구한 중요성을 지니는 작품"이라고 했다. “더 컬러 퍼플”은 전국 도서 비평인 상(National Book Critics Award)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미국 도서상 (American Book Award)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목록에 25주나 올랐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이 작품의 제작권을 35만 달러에 사들였고, 결국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되었다. 1983년에는 1966년부터 1982년 사이에 쓴 앨리스 워커의 수필들을 모은 “어머니의 꽃밭을 찾아서(In Search Mothers Gardens)”가 출판되었다. 1984년에는 네 번째 시집 “말이 있으면 풍경이 더욱 아름다워진다(Horese Make a Landscape More Beautiful)”를 펴냈다. “더 컬러 퍼플” 이후에 앨리스 워커는 비슷한 주제를 뒤집은 '여인들에 의한 남성 지배'를 다룬 훨씬 방대한 소설 “여인들의 신전(The Same River Twice)”, 소설 “기쁨의 비밀을 간직하기(Possessing the Secret of Joy)”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수필집 “우리가 사랑하여 소중한 모든 것(Anything We Love Can Be Saved)”을 펴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함께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의 편집인으로 활동한 앨리스 워커는 흑인 여성 페미니즘 운동인 '우머니즘'(Womanism)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흑인 민권운동부터 지난해 이라크 침공 반대 반전 시위까지, 사회를 바꾸는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운동가이다.

  '우머니즘'은 백인 중산층의 페미니즘에 맞서 창안한 개념으로, 인종과 성차별을 뛰어넘는 평등이다. '우머니즘'은 남녀 모두의 생존과 총체적 인간성에 전념하는 보편주의자의 개념을 담고 있다. 이는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에 의한 남/녀, 남성성/여성성의 개념을 초월하는 전인적 인간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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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은 '여성'일까 '흑인' 일까?

[한겨레] 만일, 우리가 ‘유색’인종이라면 백인은 ‘무색’인종일까 흰색도 하나의 색깔이지만, 백인 중심의 인종 차별 사회에서 흰색은 유색이 아니라 인간 피부색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한국 여성이 미국에 가면 그녀는 여성이 아니다. 미국에서 여성은 (중산층 이성애자)백인 여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 아시안으로 간주된다. 모든 여성이 여성은 아니다. 남성이 인간을 대표하듯이, 백인이 여성을 대표한다. 흑인여성의 억압은 흑인문제로도 여성문제도로 해결되지 않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칼라 퍼플>의 원작자도 널리 알려졌으며,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시인이며 페미니즘 이론가인 앨리스 워커에게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사실은 축복이자 자원이다. 그녀는,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 모두에게 강간당해 왔으며 노동에 지친 검고 뚱뚱한 가난한 흑인 여성의 상처 난 몸은 피해와 낙인의 상징이 아니라 행위자의 ‘전사의 징표’라고 주장한다. ‘전사의 징표’(warrior marks)는 그녀가 출연한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폭력인, 음핵 절개(여성 성기 절단)에 관한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백인 ‘페미니즘’과 구별하여 ‘우머니즘(womanism)’이라 불리는 그녀의 유색 인종 페미니즘은, 백인 중심의 ‘자매애’와 남성 중심의 ‘흑인해방’을 모두 극복하려는 새로운 이론이다. 흑인 사회의 극심한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판한 그녀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 흑인 남성 인권운동가들로부터 흑인의 단결을 저해하는 분열주의자라고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백인여성 페미니즘
남성중심 흑인해방
둘다 거부하는 '우머니즘'


엘리스 워커 책 3권
앨리스 워커 페미니즘의 특징은, 여성성과 모성에 대한 긍정과 찬양 그리고 여성의 상황을 진단-설명하는 것을 넘어 치유하는 페미니즘이다.〈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와〈사랑의 힘〉에서 그녀는 가부장제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를 모녀 관계의 파괴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까지의 가부장적 모성은 남성-‘아들’의 시각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여성의 출산 능력을 차별의 근거로 삼았다. 여성-‘딸’은 모성과 어머니 노동에 대해 다시 써야 하며, 이때 모성은 인류를 구원하는 생명과 평화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앨리스 워커는 남성과의 같음을 주장하는 ‘평등 페미니즘’ 보다 남성과의 차이를 주장하는 ‘차이 페미니즘’을 지향한다. 그녀는 그 동안 침묵 당하고 경멸받고 억압당한 어머니의 숨겨진 경험을 복원하지 않고는 대안적 세상을 꿈꿀 수 없다고 본다.

<현경과 앨리스의 신나는 연애〉는 미국 유니온신학대에 재직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정현경 교수와 앨리스 워커의 시와 사진, 에세이집이다. 사랑, 스트레스, 외로움, 평화, 고통, 환경운동 등에 관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잠언들로, 여성의 삶을 사회 정치적 시각에서 해석하면서도 심리적 차원에서도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힘을 준다. 여성들은 이들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말라, 버림받은 자가 되어라”, “외로운 자유를 피해 구속하는 사랑으로 들어가면, 더 큰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희망은 하되, 상대방이 그것을 꼭 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을 때 삶의 경이가 유지된다”. “언제나 출발하기게 가장 적당한 자리는 우리 자신의 자아와 더불어 시작되는 곳이다.” “떠나지 못하는 여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죽이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떠나는 것, 이것의 생존의 기존 조건이다”

 

정희진/여성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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