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
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사진...
아마 내가 세살쯤일까?
처음 엄마가 일본으로 가게 될 때 찍은 여권사진이다.
내 기억속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저렇듯 생생하게 어떤 날을 내게 말해주고 있다니..
내 인생에 분명 존재했을 날들이
저 사진처럼 얼마나 많이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쯤 어디에서 떠돌고 있을까?
그래도 내가 기억하지는 못해도
사랑받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사랑이 어떤 건지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을 많이 느끼며 산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신비롭다.
지금 이 순간도 사진 속의 완성된 형상으로 변해간다.
과거만이 변하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니까...
오늘밤...
음악을 들으며 엄마와 나의 저 사진을 무심히 바라본다.
눈물은 왜 자꾸만 흐르는지...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었는데도
여전히 난 해질녘
엄마를 잃고 우는 아기 염소만 같다.
저 앞에서 무서웠던 기억...ㅜㅜ
6학년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