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삶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과 같다.
각 악장에 제목을 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과> <몇몇 사람과><아무도 없이>.
이 세 악장은 일 년 동안 각각 넉 달씩 연주된다.
가끔씩은 한 달 동안 세 악장이 번갈아 연주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복되는 경우는 없다.
흐르는 강물처럼 中 / 파올로 코엘료
나에게도 이런 악장이 있다면 난 아마 두 악장으로 이루어진 삶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몇몇 사람과> <아무도 없이>.
그중에서도 주로<아무도 없이>가 내 생활의 전반을 차지한다.
하루종일 내 핸드폰에 울리는 전화나 문자 소리는 거의 없다.
가족이 거의 다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그마저도 없다.
혼자에 익숙해서 혼자 놀며 잘 지낸다.
그래도 나름 바쁘다.^^
그러다 아주 가끔 <몇몇 사람과> -사실 이 말보다는 <두 사람과, 혹은 우리끼리>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만-
친교를 나눈다.
좋은 사람 만나 식사를 하며 술 한 잔 나누는 기쁨이야말로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한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난 나에게 주어진 크나큰 사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도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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