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용 은색 시트로 몸을 감싸고 자원봉사 여성이 달아주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 이제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이 왈칵 밀려왔다.
마라톤 레이스를 완주한다는 것은 언제나 멋진 체험이고 아름다운 달성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中 / 무라카미 하루키
대학 축제때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확실치 않지만 내 기억으로)
친구랑 재미삼아 신청을 한 것인데 정말 힘들게 완주했던 기억이 있다.
더구나 42.195키로를 달리는 일이야...
그런데 막상 완주했을 때 밀려오는 첫 느낌이 고작
'이젠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니...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 길고 긴 삶의 여정을 마쳤을 때 나역시 의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아, 이젠 더 이상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구나'라고...
인생이란,
살아가는 일 자체가 아름다운 체험이고 아름다운 달성이 아닐런지...
누구에게나 숭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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