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조> 달팽이의 생각

kiku929 2013. 2. 25. 23:57

 

 

 

         <다음 이미지에서>

 

                                                                       

 

 

달팽이의 생각

 

 

김원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 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거야

 

 

*<시조춘추> 2012, 하반기호

 

 

 

 

 

 

 

 

부처님 눈으로 보면 모두 손바닥 안인데도

우리는 스스로 안달복달 하며 살아가니 어쩔 수 없는 중생들인가보다.

 

어느때부턴가 옆 사람, 앞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냥 나의 보폭으로 걸어갈 뿐이라고 생각하고부터 마음이 평온해졌다.

 

남의 눈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이래저래 좋은 일 같다.

더우기 나처럼 달팽이 걸음으로 걸어갈 수밖에 사람에게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객 / 정현종  (0) 2013.03.15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유홍준  (0) 2013.03.13
시시한 비망록 / 공광규  (0) 2013.02.20
봄의 첫 문장/ 고진하  (0) 2013.02.03
아웃사이더 감별하기 / 이희중  (0) 201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