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미지에서>
달팽이의 생각
김원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 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거야
*<시조춘추> 2012, 하반기호
부처님 눈으로 보면 모두 손바닥 안인데도
우리는 스스로 안달복달 하며 살아가니 어쩔 수 없는 중생들인가보다.
어느때부턴가 옆 사람, 앞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냥 나의 보폭으로 걸어갈 뿐이라고 생각하고부터 마음이 평온해졌다.
남의 눈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이래저래 좋은 일 같다.
더우기 나처럼 달팽이 걸음으로 걸어갈 수밖에 사람에게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객 / 정현종 (0) | 2013.03.15 |
---|---|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유홍준 (0) | 2013.03.13 |
시시한 비망록 / 공광규 (0) | 2013.02.20 |
봄의 첫 문장/ 고진하 (0) | 2013.02.03 |
아웃사이더 감별하기 / 이희중 (0) | 201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