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문객 / 정현종

kiku929 2013. 3. 15. 13:40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집<광휘의 속삭임>/ 문학과 지성사,2008

 

 

 

 

 

 

 

사람이 사람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때야 하는지를 시인은 노래한다.

 

바람이 상처난 꽃잎을 어루만져주듯이

그 바람결에 꽃은 더 향기로워지듯이

 

사람이 사람을 맞이하는 일은 그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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