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집<광휘의 속삭임>/ 문학과 지성사,2008
사람이 사람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때야 하는지를 시인은 노래한다.
바람이 상처난 꽃잎을 어루만져주듯이
그 바람결에 꽃은 더 향기로워지듯이
사람이 사람을 맞이하는 일은 그래야 한다고...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 몸에게 / 김제현 (0) | 2013.03.26 |
---|---|
사람을 쬐다 / 유홍준 (0) | 2013.03.22 |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유홍준 (0) | 2013.03.13 |
<시조> 달팽이의 생각 (0) | 2013.02.25 |
시시한 비망록 / 공광규 (0) | 201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