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봄...

kiku929 2016. 4. 27. 11:14







미세먼지 속에서도 봄은 찬란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라는 낱말조차 없었는데 요즘은 이젠 그 농도지수를 확인하며 외출을 하게 될 줄이야.

올 봄은 영화를 많이 본 것 같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앙, 단팥 이야기' 그리고 ' 매직 인 더 문라이트' , '길버트 그레이프',

' 종이 달', '퐁네프의 연인들'...

그리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실 영화도 두 세 번은 봐야만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책을 밑줄 그으며 읽는 것처럼...

경계해야 하는 것은 대충 알면서 안다고 믿는 일...

그런데 대부분이 그런 것 같다. 결국은 제대로 듣고 보고 말하고 쓰고 아는 일은 많지 않다는 뜻이겠다.


불가근불가원...

어느 곳에서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나의 위치를 설정해 두었건만 자꾸만 이탈이 된다.

모르는 척 하기가 힘든 성격때문이리라.

그러나 내가 참견하지 않아도 잘 된다는 걸 믿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부분 넘쳐서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맹목적인 것, 사람에 대해서든 물건에 대해서든...


내 자신이 너무 사람의 언행에 대해 진심이라고 쉽게 믿는 것은 아닌가 요즘 곰곰이 생각한다.

사람의 양면성은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내 앞에 보이는 한 면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자주 빠진다.

의심이 없다는 것은 아직 내가 순진한 것일까, 잘 모르겠다.


토요일에는 가족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고 어제는 동서가 올라와서 하루종일 함께 있었다.

내일과 다음주에도 밥이라도 함께 먹자는 사람들과의 약속이 있다.

내 생일이라고 해서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축하 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을 통해

내가 아직 세상에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오늘은 도서관 나들이를 해야겠다.

책보다는 주변 공원이 좋아서다. 철쭉이 만발이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랑 케잌과 딸기를 챙기고 그리고 작은 돗자리도...

날은 흐리지만 그래도 연두는 싱그러울 테니까...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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