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때로는...

kiku929 2016. 6. 9. 14:03






때로는 어떤 진지함이나 무거움에 대해 모른척 지나갈 때가 있다.

아는척 하는 순간, 그것은 정말 진지하고도 무거운 일로 얼굴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모른척'이 무시라는 말로 해석되지 않을까 마음이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취할 수 있는 경우는 몇가지가 될까.

세상에는 유야무야 지나치는 것이 최선일 때가 많다.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이 해석이나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유야무야, 사이에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일들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암묵적인 수긍이 두 사람 모두에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해는 여기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제 도착한 책,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는다.

전율이 일어날 정도의 아름답고 세밀한 묘사들이 문장에 가득하다.

심리를 관통하는 작가의 예리함이 놀랍다.

이런 책을 만나게 되면 내가 축복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


이제 흰꽃들이 막바지다.

곧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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