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새벽에야 잠에 든다.
창문이 환해질 때, 첫 새의 울음 소리를 들을 때 그때에 잠자리에 든다.
새는 새벽 5시를 전후해서 운다.
그 울음 소리는 마치 물방울이 하늘에서 톡, 떨어지는 것만 같다.
그 새의 울음 소리가 어둠을 물리치는 것처럼 새벽은 그 새의 울음 소리부터 온다.
이 앞의 글 제목이 "벌써 3월인데..."여서 깜짝 놀랐다.
지금은 벌써 5월이 아닌가.
벌써 3월이라고 쓴 글에서 벌써 두 달이 지나버렸다.
지금은 넝쿨 장미가 피기 시작한다.
장미의 계절, 5월은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 계절임에는 틀림 없다.
장미가 피어서 5월이 아름다운 것인지, 5월이 아름다워서 장미가 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장미가 피어서 5월'일 것이다.
요즘 들어 텃밭에 대한 꿈이 강렬하다.
작은 텃밭이 있는 집을 꿈 꾼지는 오래 되었지만...
실현될까?
아직도 나는 앞으로 가게될 방향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가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가.
삶은 선택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선택되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은 결국 필연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나이에서는 남은 시간이 대충 그려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