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3월인데...

kiku929 2018. 3. 18. 13:40




A형 독감으로 8일을 입원했다. 입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혈관주사를 맞는 일.

8일동안 두 팔은 온통 멍투성이었다. 남들은 한 번 주사가 들어가면 며칠을 가는데 나는 반나절도 채 가기가 어렵다.

그것도 한번에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입원중에 찍었던 X레이에 이상 소견이 있다고 해서 대학병원에서 CT를 찍었다.

결과는 다행히 이상이 없었고 3개월 후에 다시 찍어보는 것으로 끝났다.

그런데 퇴원하고 얼마되지 않아 허리를 삐끗했다.

하루를 아무것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웠다가 침을 맞고 차도를 보았다.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오나 싶더니 목을 삐끗했다. 목을 삐끗했을 때도 허리처럼 금방 나을까 싶어

집에서 쉬면서 천천히 집안일을 하였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었다.

머리의 통증과 어깨까지 찌릿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 왔다.

겁이나서 어제부터 거의 눕다시피하며 지냈더니 오늘은 좀 가볍다.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겠다.


몸이 자꾸 신호를 보내온다. 예전처럼 몸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이제부터는 몸을 내 영혼이 사는 집이라는 인식을 하며 살아야겠다.

건강한 영혼이 살려면 집을 잘 가꾸어야 하니까...


남쪽으로 여행을 떠난 두 딸들에게서 꽃 사진이 도착한다.

목련, 개나리, 봄맞이꽃, 히어리...

벌써 그곳은 푸릇푸릇하다고.

올 해는 봄이 빠르다고 한다.

봄이 오기전에 나도 어서 건강해져야지.

3월인데, 3월이 다 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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