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주 오래된 이야기 / 강은교

kiku929 2010. 1. 16. 12:32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강은교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내가 타인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나에게 손짓해주길 나역시 원하고 있듯이

그들도 누군가 손짓해주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따스하게 말 건네주고

따스하게 손 잡아주는 걸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지금 창밖으로는 빗방울이 무수하고

오늘은 하루 온 종일 그 소리에 내 마음 머물렀다.

내가 두드리는 소리를 누군가도 들어줬으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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