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
강은교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내가 타인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나에게 손짓해주길 나역시 원하고 있듯이
그들도 누군가 손짓해주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따스하게 말 건네주고
따스하게 손 잡아주는 걸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지금 창밖으로는 빗방울이 무수하고
오늘은 하루 온 종일 그 소리에 내 마음 머물렀다.
내가 두드리는 소리를 누군가도 들어줬으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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