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정에 일어나 앉으며 / 정철훈

kiku929 2010. 1. 18. 20:51

 

 

자정에 일어나 앉으며

 

 

정철훈

 

 

 

폭풍 몰아치는 밤

 

빼꼼히 열린 방문이 꽝하고 닫힐 때

 

느낄 수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매일 밤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걸

 

내 흘러간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2007, 문학사상 9월호

 

 

 

 

너도 느끼니?

 

바람 소리에서

강물의 출렁임에서

반짝이는 별빛에서

나,

너, 

그리고 지난 사랑이 끝없이 뒤척이고 있다는 걸.....

 

시간의 불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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