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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사람을 담아내고, 사람의 자리를 담아낸다.

kiku929 2010. 4. 8. 11:32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산을 닮아가고 물가에 사는 사람들은 물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산 밑에 살았던 사람이 쓰는 글에서는 나무 냄새, 풀 냄새가 난다.

물가에 사는 사람들이 쓰는 글에서는 수초 냄새가 나고, 바람의 냄새가 난다.

글은 사람을 담아내고, 사람의 자리를 담아낸다.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P68 /임동헌

 

 

 

난 매끈하고 잘 쓰여진 글 보다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글을 좋아한다.

내가 말하는 아름다운 글이란 내면을 진솔하게 드러낸 글이다.

 

 

            어떤 글은 글을 쓰는 데에 도취된 듯한, 수사가 난무한 글들이 간혹 있는데

            글을 잘 쓴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글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가 없다.

 

산을 닮은 사람은 산의 냄새가 나고, 바다를 닮은 사람은 바다의 냄새가 나는 글...

오롯이 그 향기가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듯 가슴으로 전해지는 글...

난 그런 글을 볼 때면 살아있는 글을 만나는 듯 싶어 가슴이 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