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詩篇
조정권
1
누가 이 안을 쓸고 또 쓸었을까.
눌러 앉히고 싶어
이 고요 닫아건다.
2
안을 담아
밖으로 내놓는다.
안을 열고
활짝 대한다.
안도 시끄럽다.
3
안을 열어 두고
이 고요 잠근다.
밖이 가득하다.
비 오는 밤,
빗소리를 듣기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다.
빗소리가 내 안 가득히 스며든다.
왁자하던 마음들은 어디로 갔을까...
밤새 밖에 있어주렴, 마음아...
빗소리 들으며 잠이나 다녀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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