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제는 없다 / 심호택

kiku929 2010. 6. 21. 08:31

 

     

 

 

 

이제는 없다

 

 

심호택

 

 

 

잔인한 세월

 

통나무 걸상이 있던
그 술집
드나들었다

 

곰팡내
풀꽃냄새 같은 것
다정하던 곳


울면서 나가는 너를
붙잡지 않은 곳

 

때는
그리우나
이제는 없다

 

 

 

 

 

어떤 설렘도,

또 그 설렘이 주는 어떤 방황도

세월은 언젠가는 가져가버린다.

 

아무리 그리워해도

다시는 오지 않을  한 때...

 

그 '때'를 서둘러 보낼 거라면,

젖먹이 떼어내듯 억지로 밀어낼 거라면,

애시 때를 잡지 않아야 했는지 모른다.

 

남은 시간들, 고아처럼 서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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