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보러 갔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찾아가곤 하는 공원.
중앙공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이 능소화가 피어있는 길이다.
좌우 똑같은 형태로 조성된 이 길은 등나무와 능소화가 심어져 있고 그 아래는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들이 만들어져 있다.
조금 일렀을까?
내가 갔을 땐 이제 피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다.
노란빛깔의 루드베키아가 능소화 아래에서 아름답게 피는데 아직 드문드문하다.
참...
해맑다.
그러면서 애처롭다...
이제 막 떨어진 능소화.
능소화는 피면서 진다.
가장 아름답게 만개한 순간이 바로 져야하는 순간이라니...
땅에서 시들어가는 모습들...
능소화 나무 아래에는 언제나 꽃들이 떨어져있다.
툭 툭 툭...
화장실 담벼락에 피어있는 꽃.
햇살이 좋아서일까...
만개한 꽃들, 꽃들....
나에게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꽃...
올 해도 어김없이 꽃이 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