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삶은 다만 길이다

kiku929 2010. 11. 23. 09:24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서 걷는다면 당신은 걸음과 그 순간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삶은 그저 걸음일 뿐이다.

삶은 도착지가 아니다.

삶은 다만 길이다.

 

<힘> 중에서 / 틱낫한

 

 

 

병원에 있는 동안 읽은 책...

우리가 길을 걸을 땐 발이 땅과 맞닿는 느낌을 온전히 느끼면서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역시 삶도 그와 같은 거라고...

 

퇴원하고나서 막내의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다.

털실뜨기는 똑같은 동작을 꾸준하게 반복해야 하는 일이므로 지루할 때가 많다.

추워진다는 날씨 예보를 들으면 빨리 떠줘야지 하는 마음에 조급해지고는 하다가

이 글귀를 떠올리며 한 코 한 코에 내 마음을 담아야지 생각하곤 했다.

물론 완성되어진 목도리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떠나가면서

엄마의 마음이 온전히 그 순간 담겨지는 것일 테니까.

 

기쁘게도 어제밤 모두 완성하었다.

올 겨울 막내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해준 것만 같아 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또 두 딸 아이의 목도리가 될 털실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엮어가야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를 먹어 좋은 일...  (0) 2010.12.02
세월이 흐르면...  (0) 2010.12.01
사랑받았고 사랑했던 나날들....  (0) 2010.08.21
남자의 본성은  (0) 2010.08.20
나무처럼만...  (0)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