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문 카운슬러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담하러 온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지보다 그 사람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일입니다.
가능성에 모든 것을 겁니다.
그 사람이 "당장 죽고 싶다"고 말해도 그에게는 죽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죽고 싶다고 말해도 그것은 상징적인 죽음일 뿐이며, 다시 시작하고 싶을 것입니다.
-가와이 하야오-
<읽기의 힘, 듣기의 힘>중에서 p31 / 다치바다 다카시 외 지음
아이를 키우다보면 나의 마음처럼 아이가 자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참 속이 상하고 우울해지곤 한다.
물론 아이도 독립된 인격체이므로 내 마음대로 할 수도, 될 수도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아이보다 몇 십년은 더 많이 살아온 부모는 그 만큼 뻔히 내다볼 수도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이가 가는 길에 늘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역시 때로는 '그래,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할 수밖에. 모든 것은 자기가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않는 법이니.'하며 체념할 때도 있고 절망스러울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지금까지 빛을 바라보며 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그 '가능성'이었다.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설령 그것이 아주 미약한 것이라 하더라도
난 그 가능성을 찾으려 애썼고 또 믿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느긋하게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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