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비라고는 하지만 비가 오는 휴일 아침이다
얼마만인지...
베란다 창밖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봄이야, 봄...
나뭇가지엔 머잖아 연두의 고운 빛이 올라오겠어.
내 메마른 마음에도 빗물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가슴 한 쪽이 꼼지락 꼼지락 간지럽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해마다 내 마음은 설레인다.
긴 동면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기분,
살고 있었구나 하는 기분...
태어나 처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처럼 눈이 부시다.
2011.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