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시간만이...

kiku929 2011. 5. 30. 15:17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신앙처럼 믿는 진리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해답을 쥐고 있다고...

살아가면서 문득 앞이 안보일 때, 현재라는 좌표위에 서 있는 나를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할 때, 관계에서 뭔가 어긋나 있을 때...

그때마다 내가 구하는 것은 언제나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내 주위를, 그리고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의식적인든 무의식적이든 만들어왔던 모든 인과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해답이 무엇이든 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엉켜졌던 실타래가 술술 풀리듯 지금 내게 다가오는 순리에 역행하지 않은 채

다시금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시간만이 유일한 구원이 되어줄 것이다...

 

 

 

 

 

 

 

시간

 

 

 

다가오는 것은 언제나 따뜻하고

멀어지는 것은 늘 차가웠네

그러나 시간은

같은 온기로 만들어 주었고

 

기쁨과 슬픔이

고요히 풍경 속에 스며들 때

비로소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갈 수 있었네

 

더이상 변할 것 없는

무사한 날들에 이르른 지금

겨울에 더욱 선명한 나뭇가지처럼

날로 또렷해지는 연緣의 가닥들

 

모두가 떠나도

곁에 남는 건 늘

시간이라는 *고마운 벗이었네

 

 

 

*S. 티이즈데일의 '잊어버립시다'에서 차용

 

 

 

 

'바람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한 하루  (0) 2011.06.17
벌써 장마가...  (0) 2011.06.10
행복이란...  (0) 2011.03.23
비오는 휴일...  (0) 2011.03.20
우산이끼를 들인 날  (0) 20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