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작은뜰

희망을 주는 아이들

kiku929 2011. 4. 4. 09:22

 

 

처음 살 때부터 병들어 있던 장미 허브,

약을 치고 물이 잘 빠지는 흙으로 옮겨주었는데도 아직 비실비실하다.

햇볕 많이 쪼여주고 바람 잘 부는 명당자리에 놓았으니 머잖아 생기가 돌 것을 기대하면서...

 

 

 

작년 초 겨울, 마지막 떨이라며 아주 싸게(1000원) 주겠다는 말에 품게 된 하얀색 꽃기린초.

식물은 극한의 상황일수록 꽃을 피운다는 종족보존의 본능에 따라

이 선인장 역시 잎은 모두 떨군 채 꽃만 겨우겨우 피워낸다.

꽃봉오리 아래 초록빛이 감도는 걸 보면 이제 연명은 할 것 같다. 다행이다.^^

 

 

 

 

얼마전 마트에서 우산이끼와 함께 자라고 있던 프렌치 바벤더.

그런데 분갈이 하는 중에 저 뿌리 안에 큰 지렁이를 발견하고 너무 놀라서 그만 뿌리를

절반이상 잘라내어 버리고 말았다.

그랬더니 영 시들시들하다.

처음엔 투명 비닐을 씌워 며칠 보내다가 이젠 비닐을 빼고 그늘에서 점차 햇볕있는 창가로

옮겨주고 있다. 미안해~~~

 

 

 

 

아마릴리스,

인테넷에서 구근만 파는 곳이 있기에 두 뿌리를 주문해서 심었는데 이제 싹이 나고

꽃대도 제법 튼실하게 올라온다.

올 봄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꽃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

 

 

 

 

두 뿌리중 한 뿌리는 성장이 더디길래 유심히 쳐다보니 꽃대가 양 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천천히여도 좋으니 무사히 예쁜 꽃만 보여주렴!

 

 

 

 

 

다야몬드프러스트.

이 식물은 아무리 검색해도 정보가 없다.

그래서 날 난감하게 만드는 아이다.

물을 조금만 많이 줘도 꽃대가 물러 죽고, 햇볕에 내 놓으면 잎이 시들해지고...

대체 그 속을 알 수 없으니 날마다 관찰할 수밖에... ㅜㅜ

한 가지 터득한 것은 삽목으로도 번식이 잘 되는 아이라는 것...

 

 

 

 

카멜레온 달개비.

이것도 비실비실한 것을 한 겨울 데려오게 된 아이다.

햇살 듬뿍 받고 줄기가 튼튼해지라고 베란다 난간에 내어 놓았다.

생명력 하나는 좋은 아이이니 올 여름엔 튼실한 아이로 자라줄 거라 믿으며...

 

 

울 큰 딸이 겨울에 누가 버린 화분을 주워왔을 때 그 안에 심겨져 있던 게발 선인장.

집에 있는 아가와 합식해주었는데 이 게발 선인장에 꽃망울이 맺힌 것이다.

집에 있는 것은 초겨울에 피는 것인데 이것은 봄에 피는 것이니 얼마나 기쁜지...

내년이면 따로 자기 방을 마련해줘야지. ^^

 

 

 

 

오래된 염좌인데 이번 분갈이를 해주고난 후 영 시원치가 않다.

아마도 지난 겨울 베란다에서 너무 혹독하게 겨울을 보낸 탓이지 싶다.

다행이 얼어죽지는 않았지만 잎에 무리였는지 붉어지면서 쪼글쪼글해진다.

그래도 새싹이 예쁘게 나고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딸이 주워온 검정색 토분에 심었다. ^^

 

 

 

 

새끼 염좌.

이렇게 탱글탱글한 잎이어야 하는데...ㅜㅜ

 

 

 

 

 

얼마전 두 포트에 오천원주고 사온 꽃베고니아.

그런데 집에와 분갈이를 해주면서 잎에 진딧물이 잔뜩 끼어 있는 것을 알았다.

잎은 모두 따주고 친환경약을 뿌려주었다.

햇볕에 내놓고 짱짱하게 키우고 있는데 앙상항 줄기가 안쓰럽기만 하다.

 

 

 

 

 

화초를 키우다보면 내 마음이 많이 가는 것은 역시 병들어 시들시들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정성껏 보살피다가 어느날 조금씩 살아나는 것을 느낄 때면

건강한 화초들이 꽃을 예쁘게 피워주는 그 기쁨 못지 않게 크다.

 

하루하루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는 사랑스런 내 아이들,

나에게 희망은 이런 것이야, 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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