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늑골 아래 달이 뜬다
장석주
사람들이 떠나갔다
늑골 아래가 시리다
나 한번도 옆구리에 날개가 매달린 적 없었으니
요란스럽게 푸드덕댄 적도 없다
다만 늑골께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니
거기 떠올라 있는
얼음처럼 차고 흰 달이 만져진다
*시집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기에
점점 이별에 대해 순순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는 이별이란 아픔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늘 체념하면서도 가슴에 차가운 달 하나 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흰 달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며 바라보는 일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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