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왜 수컷이 먼저 이동할까
국민일보 | 입력 2011.10.03 18:23 |
'아빠 철새'들이 좋은 번식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엄마 철새'보다 더 빨리 이동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멧새과 5종의 봄철 이동 패턴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동거리나 종에 상관없이 수컷이 암컷보다 먼저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이 된 멧새류는 꼬까참새, 노랑눈썹멧새, 촉새, 흰배멧새, 노랑턱멧새로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한 뒤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는 참새 크기의 작은 철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과 가을에 이동한다.
국립공원연구원 채희영 철새연구센터장은 "암컷이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기후나 먹이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맞춰 북상하는 것과 달리 수컷은 좋은 번식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추위를 감수하며 경쟁적으로 이동한다"며 "같은 종에서 몸집이 클수록 장거리 비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큰 수컷이 빨리 번식지에 도착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IBIS'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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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종족 번식에 대한 욕망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암컷은 자신의 몸으로 자손을 번식한다는 사실 때문에 수컷에 비하여 덜 절실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암컷은 그 사실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제 몸으로 느끼는데 반해 수컷은 암컷만큼 확실한 인증이 없으니까.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이 바로 '아빠를 닮았다'라는 말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소설에서 출생의 비밀은 언제나 아버지로부터 생긴다. (수컷들의 비애다).
인간의 역사는 수컷의 종족 번식의 역사이다,라고 한마디로 말한다면 너무 일차원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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