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딸 결혼식의 축가

kiku929 2012. 12. 18. 19:49

 

 

 

 

   

 동영상      http://youtu.be/KIsh6LfmFHo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이제 모두 쉰이 넘은 나이...

내가 결혼할 무렵부터 알았던 사이이니 나와의 인연도 꽤 오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친구 열 명 중에서 남편이 제일 먼저 가정을 이뤘고, 가장 빨리 아이를 갖게 되어 가장 먼저 아이를 결혼시키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우리는 그야말로 '빠름~' 이다.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달까...

이번에도 우리 큰 딸의 결혼 이야기에 한 친구가, 딸들이 시집갈 때는 아빠 친구들이 축가를

불러주면 어떻겠냐는 말을 꺼냈다.

모두들 그럴듯하다고는 했지만 사실 바쁜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 연습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그냥 말로 끝나버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반신반의했던 일이 정말로 결혼식 축가를 부르게 된 것이다.

 

노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세상에서 저토록 값진 선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바쁜 시간을 할애해주고, 친구의 딸의 앞날에 함께 행복을 빌어주며 앞에 나와 노래를 불러주는 그 마음 하나 하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지만 그 날은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곁에 저런 마음들이 있어줘서 살아갈 힘이 되고, 또 살고 싶게 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리라.

 

 

 

 

".......

갈수록 세상이 계산적이 되고 응달처럼 차갑다고 생각했는데
모처럼 봄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돌담에 기대서있는 기분을 느낀 것 같아.
너희들을 진심으로 축복해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결혼식을 하게 되어서 또 얼마나 좋았는지...

 

가영아,
결혼식은 단 몇 시간이었지만 그 공간을 가득 채워줬던 축복들은 잊지 말았으면 해.
그런 아름다운 시간이 네 인생에서 분명하고도 또렷하게 존재했었다는 것을..."

 

                                   

-딸에게 보낸 메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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