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공원 한 바퀴

kiku929 2013. 2. 7. 22:45

 

 

포근했던 어제,,,

햇살이 따사로워보여 아버님 간식을 챙겨드린 후 오후 세 시쯤 혼자 공원을 산책했다.

체력이 자꾸만 떨어지는 것만 같아서 운동할 겸 다녀왔는데 그때문이었는지 오늘은 하루종일

몸살기가 있어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ㅜㅜ

 

그래도 어제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어찌나 가볍고 밝던지...

눈이 내린지 하루가 지났지만 눈의 여운을 아직도 담고 있는 듯,

나뭇가지마다 눈꽃들은 아직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25년을 살면서 가장 정든 곳이라면 바로 부평공원...

날씨가 좋을 때면 하루 세 바퀴씩 걷고는 한다.

 

기쁠 때, 슬플 때, 우울할 때, 행복할 때... 

이 모든 나를 이곳의 나무들은 아마도 기억해주리라고.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파인더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대충 감으로....ㅜㅜ

 

 

 

 

딱따구리가 앉았던 자리...

나무 아래를 지나가는데 둔탁한 소리가 난다.

혹시?

위를 올려다보는데 아닌게 아니라 빛깔 고운 딱따구리가 푸드득 날아가고 있었다.

서운한 마음에 그 빈자리라도...

 

 

 

 

 

 

발자국들이 사방에 나있었다.

마음을 따라나선 발자국들이다.

 

그래서 모두가 제 각각이다.

 

 

 

불시착....

 

나도 가끔은 불시착을 꿈꾼다.

 

 

 

 

철쭉나무 위로 동글동글 하얀 알전구들이 매달려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

 

 

 

 

내가 좋아하는 포플러 나무...

 

저 까치집은 한 번도 이사간 적이 없다.

나처럼.

 

 

 

 

서쪽 하늘로 이울어가는 햇살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하얀 살얼음들...

 

견딜 만큼의 무게와 

그 무게를 감당하는 모습 또한 아름다운...

 

 

 

 

*

모처럼 낮에 보는 공원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마음의 표정에 따라 눈에 비치는 모습도 달라지는 거라고 하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예뻐보였던 것은

그러니까...

그건 내 마음이 예뻤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