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放下着

kiku929 2013. 1. 4. 00:47

 

 

 

 

                                                외산 무량사에서...

 

 

 

오랜만에 요가를 했다.

요가를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새로운 산소가 몸에 공급되는 기분이랄까.

요가를 하면서 내내 '放下着'이란 말을 떠올렸다.

요즘 내게 가장 절실한 말이다.

 

연말과 신년에 걸쳐 그 며칠간, 난 몇년을 산 것 같은 날들을 보냈다.

그래서 올 해는 신년이 되자마자 내게 숙제가 주어져버렸다.

그 숙제를 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집착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

욕망이나 분노, 질투, 이러한 감정들은 결국 자신을 먹이로하여

점점 늪으로 빠뜨리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을 들여다보면 뭔가를 놓지 않으려는 내가 보이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찾아왔다면,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는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손님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일일 뿐,

그것만이 나의 소관이므로...

 

새해들어 찾아온 손님,

나는 남아 있는 집착을 내려놓음으로 해서 그 손님을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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