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kiku929 2010. 1. 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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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잊지 못할 영화가 될 것 같다.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배우들의

분위기 있는 몸짓과 눈빛,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이 곁들여진 화면들...

최소한의 대사와 절제된 화면, 몽환적인 색체,

별개의 장면 장면이 설명 없이도 무리없이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선 여배우의 화려한 치파오가 수시로 바뀌는데

이 옷으로 인해 장면의 전환이나 시간의 흐름을

특별한 대사없이도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양연화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말한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 말해주듯 이 영화에서는

그 한 때를 지나쳐가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그 한 때를 지나친 남녀의 아릿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화양연화가 내 인생에서도 끝나버린 것만 같은

슬픔, 아픔, 아련함이 내게도 밀려와 오래도록 가슴이 멍했다.

 

남자배우가 친구에게 옛날에는 비밀이 있을 땐 

산에가서 땅을 파고 그 안에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음 봉인했었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엔딩씬으로 남자가 캄보디아 유적지의 흙벽에 구멍을 파고

뭔가를 이야기한 다음에 흙으로 봉인하는 장면이 자막과 함께

장식하게 된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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