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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kiku929 2013. 4. 18. 08:52

 

 

 

어느 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다시 내게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는 명령을 내렸다.

좀처럼 그런 글귀가 생각나지 않자 보석 세공인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지 왕자가 답했다.

"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고 새겨 넣으십시오. 왕이 승라감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낙심했을 때

그 글귀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장영희 문학 에세이

 

 

 

 

 

 

다윗왕이 그런 글귀를 부탁한 것은,

그가 좋은 일에나 나쁜 일에나 감정에 취해 그 안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은 우물같아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솔로몬의 말도 훌륭하지만

그런 사실을 자각하고, 자기 감정에 빠져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을 경계하고자 했던 다윗왕 역시 멋진 군주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