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の葉の庭 (언어의 정원) / 감독, 新海誠 (신카이마코토)

kiku929 2013. 6. 27. 21:29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화면이 아름답다.

그냥 화면 하나만으로도 관람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히라카나 자판이 서툴러서 그냥 우리나라 말로 풀어놓으려니 하고픈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게 아쉽지만.)

 

제목을 <언어의 정원>이라고 번역은 했지만 사실' 言の葉 (코토노 하)'라는 뜻을 단순히 말이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의미전달은 되지만 그야말로 언어가 갖는 분위기 전달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좀더 시적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왜냐하면 이야기 속에 일본 '萬葉集'에 나오는 단가가 주인공 둘 사이를 암시, 또는 상징적 의미로

장치되어 있는 것과 연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봐도 마땅한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나라 포스터에는 '사랑 그 이전의 사랑 이야기'라고 풀어썼지만 일본 포스터에는 앞에는 愛라는

한자를, 뒤에는 孤悲는 한자를 썼다. 그러니 이 역시 사랑 그 이전의 사랑이라고 써버리기에는

말의 느낌 전달에 아쉬움이 남는다.

각설하고....

 

뭐랄까. 이 영화는 정말 일본다운 정서가 물씬 묻어 있다.

가끔 일본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의 정서가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

감정의 절제라든가 형식을 중시하는 예의 바름이 어떤 문화적 행동 양식으로 고정화된 것 같은 느낌...?

그래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부분에도 극적으로 치닫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일본 문화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이 꽤 된다.

난 여러가지 맛을 좋아해서인지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라는 이유로 딱히 고집하는 장르는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나도 모르게 자주 일본 영화나 소설을 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내가 갖고 있는 정서 어딘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낯익은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마지막 노래도 참 좋은데, 자막이 오르고 노래를 끝까지 들으면 에필로그가 짧막하게 이어진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아마 놓치게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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