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김 / 신형건

kiku929 2010. 1. 11. 19:11

 

                                                    

 

 

 

     입김

 

 

                   신형건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뜻하구나
참 따뜻하구나

                    

 

 

 

 

 

빛이 어둠속에서 자기 존재가 선명해지듯이

따스함은 추울수록 그 존재가 확연해진다.

 

추운날 그의 입에서 피어나는 하얀 입김,

그래, 우리들 가슴은 이렇게 따뜻했었구나.

눈으로 보이는 이 실재감이라니...

 

가끔은 하얀 입김처럼 네 마음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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