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지 않는 별
복 효근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다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 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더 맑은 눈물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않는 별은 있으리
별을 빛나게 하는 건 별과 나의 거리겠지만
그 거리가 너무 멀어 눈길조차 닿을 수 없게 되면 별은
나에게 있어 어디에도 뜨지 않는 별이 되리.
보이지 않아도 기억에 사라져도
별은 여전히 밤하늘 어디에선가 가장 아름다운 별로 빛나고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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