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신형건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뜻하구나
참 따뜻하구나
빛이 어둠속에서 자기 존재가 선명해지듯이
따스함은 추울수록 그 존재가 확연해진다.
추운날 그의 입에서 피어나는 하얀 입김,
그래, 우리들 가슴은 이렇게 따뜻했었구나.
눈으로 보이는 이 실재감이라니...
가끔은 하얀 입김처럼 네 마음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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