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알랭 드 보통
존재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 인해 내가 존재되는 일인 것만 같다.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일, 내 생각에 관심가져주고 반응해주는 사람,
나를 둘러싼 일들이 아주 사소할지라도 한 사람에겐 아주 특별한 일이 되는 거...
사랑받는 만큼 자신의 존재가 생생해지고 우월해지는 것이 또 있을까.
살아서도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고로, 나는 너로 인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사랑이다.'
하여, 이별이 슬픈 건 자기 존재의 상실감인지도 모른다.
나를 알아주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나를 이루던 한 빛나던 자아가 이 세상에 더이상
숨쉬지 않는다는 의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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