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잎을 올려다보면서 내년에도 이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단순한 의문문으로.
'함께 보고 싶다'가 아니라 '과연 함께 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때 내 인생이 조금은 좋아진다. 묘한 느낌이다.
내년에도 이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볼 가능성이 있다.
아주 희망찬 생각이라고 나는 기뻐한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함께 볼 수 있다는 것,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찬 기쁨이라면
좋은 사람과 함께 볼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다는 건 참 쓸쓸한 일이다.
내 앞에 있는 것이
기쁜 것일수록, 맛있는 것일수록, 아름다운 것일수록, 좋은 것일수록
그 쓸쓸함은 더욱 커진다.
사람의 빈자리가 동심원을 그리며 점점 넓게 가슴에 파고들어
한없이 내가 비어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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