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적막은 왼쪽 가슴에 있는 제 심장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 소리가 무엇을 향해 뛰는지 알게 되는 일이다.
은현리에서 내 시는 내 심장 소리다.
오직 그 사람을 향해 뛰는 심장 소리다.
내 심장 소리를 귀 열고 따뜻하게 들어주는 세상을 기다리고 싶다.
햇살이 맑아 내 적빈의 밑바닥으로 시의 빛나는 몸이 지나가는지 어루숭어루숭하다.
여기까지 찾아온 시여, 고맙다 참 고맙다.
정일근 시집,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표지 뒷 장에서...
시는 자기의 심장에서 타전하는 걸 언어로 찍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심장의 미세한 소리까지 듣기 위해선
시인에게 적막은 필수적인 환경이라 하겠다.
그 심장 소리에 귀 열고 따뜻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걸
시인이 알아줬으면...
내게까지 그 소리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
여기 이렇게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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