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오늘, 나 홀로 여행....

kiku929 2014. 7. 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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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나이들면 잠이 없어진다는데 세 시가 넘어 잠들었는데도 여섯시 좀 넘어 일어났다)

막내와 밥을 먹고 방안에 누워 오랜만에 책을 펼치는데 문득 공원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세수도 하지 않고 선크림만 발라주고 모자 하나 눌러쓴 후 돗자리랑 디카, 그리고 책 한 권을 챙기고 공원을 향했다.

날씨는 꾸물꾸물, 7월 중순인데도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아~ 이 자유로움!

 

 

 

돗자리의 즐거움은 어느 곳이나 맘에 들면 그곳이 내 거처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분수대 맞은 편 배롱나무 한 그루에 꽃이 만발하다.

꽃이 보이고 분수가 보이는 곳...

오늘 내가 머물다 갈 곳...

 

 

 

 

가지런하게 신발을 벗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들어선다.

 

 

 

빼놓을 수 없는 책과 커피...

 

 

 

 

 

땅과 평행하게 시선을 맞춰보기도 하고...

 

 

 

 

 

 

개망초꽃이 여기 저기 피었다. 누가 보든 말든 ...

새침떼기 같으니라구.

 

 

 

 

정오가 지나니 햇볕이 제법 따갑다.

그래도 나는 너른 그늘을 혼자 차지하고서...

 

 

 

 

"우리 삶의 모든 문제와 고통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지 않아서 생긴다..."

네 시간동안 머물면서 그동안 짬짬이 읽다만 책의 나머지를 모두 읽었다.

얼마만의 독서인지...

 

 

 

돌아오는 길,

여기저기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가족과 휴일을 보내는 모습도 보이고, 돗자리 위에 저리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평화롭다는 말이 이런 것이 아닐까?

 

 

돗자리 위에서 혼자 드러눕기도 하다가 사진도 찍다가 통화도 하다가 책도 읽다가... 그렇게 네 다섯 시간을 보냈다.

언니와 통화하면서 올 여름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던 말을 취소했다.

그냥 하루 텐트치고 이곳에서 놀자고...

내가 말했다. " 언니!  난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충만감은 절대로 부족함이 없어. 해외여행을 한다고 해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야~"

 

두 시가 넘어 돌아와 샤워하고 그리고 밥 위에 카레를 얹고 양파 피클이랑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아~, 꿀맛같은 기분.^^

 

 

 

20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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