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인 어제, 모처럼 친구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났다.
(사실 나들이라는 표현이 알맞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여행이었다.)
여행지는 영종도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곳 어디든...
친구와 국제 공항에서 을왕리 해수욕장방향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였는데
수다를 떨다가 그만 한 정거장을 더 가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내려서 다시 걸어가는데 .... 아!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마침 돗자리 펴기에도 안성맞춤인 평평한 땅과 차를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까지 쳐져 있어서 우린 서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오늘 하루 우리가 지낼 장소로 정했다.
아무리 봐도 아름답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풍경.
날은 잔뜩 흐려서 해는 보이지 않고 공기는 습기로 가득하여 초록빛은 더욱 생기가 넘쳤다.
이름을 알고 싶다...
갈대도, 억새도 아닌 너는?
갯벌에서 자란다는 칠면초도 한 식구처럼...
온통 사방이 바람인 이곳은 어쩌면 바람이 잉태되고 생성되는 장소인지도...
바람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곳...
바람만이 존재하는 이곳에 친구와 나는 어쩌면 불청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보는 각도에 따라 형광빛으로 빛나는...
친구가 준비해온 도시락...
무우생채, 말린 새우 볶음, 양념한 새우젓, 우엉 조림, 마늘쫑장아찌,
비름나물, 달걀말이, 열무김치...
건강에 신경쓰는 친구의 오늘 점심 메뉴다.
그리고 둘이서 와인 한 병...
판매원에게 부탁했단다. "달달한 걸로 주세요"
.
.
정말 달달하니 먹기는 좋았다. ^^
돗자리 위에서 잠시 누워있다가 일어나보니 친구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뒤에서 나도 한 컷...
한 곳에서 지루한 줄도 모르고 네 시간여를 머물다 왔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어도 이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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