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 강신주 지음 / 동녘(2014)

kiku929 2014. 8. 5. 01:36

 

 

 

 

 

 

 

얼마전 서점에 갔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전시해 놓은 곳에 강신주 박사의 책이 거의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가장 핫한 저자라고 불리워진다니 과연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무문관>은 무문스님이 편찬한 책으로 과거 선사들의 마흔여덟 가지 화두를 모아놓은 책이다.

그런 화두를 강신주 박사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해설로 관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일 뿐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쫓아서는 결코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으므로 저마다 각각의 해석으로 무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역시 철학자 답게 불교의 사상을 철학적 이론에 접목하여 설명하고 있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여 전혀 힘들지 않게 읽었다.

물론 나만의 방식대로 무문을 통과하기,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겨져 있지만...

 

 

 

 

머리말에 이런 글이 있다.

 

".........

마침내 알아 버렸습니다. 옛날 부모님들도 사실 어른이 아니었다는 슬픈 사실을요,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없다면 어른이라고 해도 어른일 수 없는 법이까요.

.....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자기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본질적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음을, 그리고 힘과 자유는 나이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를 갖고 싸워 얻어야 하는 것임을.

....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은 인간이 힘과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걸 긍정합니다.  최소한 저는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인간의 힘과 자유를 위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시대에 진정한 어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자극과 격려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우리 정말로 진짜 어른이 되어 살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어른... 참 어렵다.

어쩌면 나는 한 번도 진짜 어른이 되어보지 못할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