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느긋한 밤에...

kiku929 2014. 11. 29. 01:38

 

 

오늘 공개수업이 끝났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이 바라보고 교장, 교감선생님 앞에서 아이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심적으로 부담되는 일이기는 하다.

예전 고등학교에서 실습으로 수업을 해본 적은 있지만 그때는 그 시간에 가르쳐야할 과제가 주어지고

난 그 과제를 연구해서 가르치면 그만이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재가 있는 것도, 시간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실에 머물러 있는 시간동안

뭔가를 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 전적으로 나의 재량이다.

그래서 종이접기,만들기, 동시 읽히기, 야외활동, 책읽기 활동등 모두가 내가 선택해서 해야하기 때문에

궁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이내 회의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내 적성은 아닌 것 같았다.

우선은 아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웠고,  좋은 선생님이 될 자신이 없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려니 자고나면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다가 한 학기가 지나고 점점 적응이 되면서 겨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제 한 달정도 남았다. 떠날 때는 정말 시원할 것만 같다.

물론 아이들과 정은 들었지만...

 

모처럼 느긋한 밤이다.

비가 내리는 겨울 초입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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