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윤가영
부인은 이 세상에 두 가지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고 긍정하셨습니다.
수면과 각성, 밝음과 어두움, 소리와 침묵......
이런 온갖 대립적인 존재로 보이는 것들은 어디서나 결국 한 점으로 어우러지게 되며,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하나로 되어 결혼 행진곡을 부르게 됩니다.
그곳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p175 / 라이너마리아 릴케, 소담
*
겨울이 떠오른다.
자연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립적인 것들은-탄생과 소멸 같은, 결국은 겨울이란 계절에서
안식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산다는 것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
극과 극의 감정, 극과 극의 존재들이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다른 하나의 감정, 즉 승화된 감정으로 자리잡은 것을 느낄 때이다.
그때는 내 자신이 좀 더 성숙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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