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정에 목마르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는 폭풍우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당한 산과 같을 테니까 말입니다.
사실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순간,
우리는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수동적인 삶을 살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중에서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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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예전 어느 인터뷰에서 기자가 옷을 잘 입는 비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 생각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옷을 입고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는 최대한 당당하게 다니라고,
자꾸 옷에 신경쓰거나 자신없어하면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그것은 멋있는 패션이 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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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글을 쓸 때는 눈치 보지 말라고.
당당하라고...
사실 시를 쓰다보면 자주 '이것도 시가 될까?'하는 회의에 빠지고는 한다.
쓰고나면 보잘것 없어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도 부끄럽고...
그런데 선생님의 이 말은 내게 힘이 되었다.
나는 부족하니까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사람이니까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은 내 안에 잘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눈치를 본다는 것도 사실은 잘 나고 싶은 욕심이다.
눈치 보지 말아라...
이 말은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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