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앙가주망 (engagement )

kiku929 2015. 11. 23. 23:29

 

앙가주망 (engagement )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 폴 사르트르가 이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함으로써, 그를 중심으로 하는 무신론적 실존주의 그룹의 중요 사상이 되었다.

사르트르의 철학에 의하면 의식존재인 인간은 각자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과거를 초월하고 현재의 자기를 부정함으로써, 실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나간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존재양식은 현대의 상태로부터 자기해방을 도모함과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목적을 향하여 나가기 위한 자기구속(앙가주망)이라고 규정한다. 나아가 인간은 '세계 내의 존재'인데 다른 사람과 함께 새롭게 이 세계에 구속되어 각자의 상황에 대응하는 선택을 내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사르트르가 주장한 앙가주망은 정치행동이나 사회참여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시대와 상황에 속박되어 있음과 동시에 자유스러운 인간이 자기를 실현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각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극히 윤리적인 사상이다.

앙가주망 사상은 문학에까지 파급되었다.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작가들이 무책임했음을 비판하면서 동시대인을 위해 글을 쓰고, 동시대에 책임을 지는 글쓰기가 바람직하다는 앙가주망 문학을 제창했다. 그러나 문학의 영역에서도 좁은 의미의 정치주의를 벗어나서, 작가가 자신의 독자성을 깊이 천착하여 전체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 문학의 앙가주망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1945~60년 세계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60년 이후에 앙가주망의 유행은 높았지만 개인과 전체를 동시에 파악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의미 있는 천착이라고 할 수 있다.